가지치기
햇볕이 너무 좋다. 바람도 없다. 꽤나 쌀쌀한 날씨지만 따사로운 햇볕이 좋아서 밖에 나가 무언가를 하고 싶다. 썰렁한 겨울 정원에 나와 앉아 다가올 봄을 생각하면서 이런저런 궁리를 짜본다.
오늘은 못다 한 가지치기를 마무리해야겠다.
우선 도로 쪽 울타리 나무들이 많이 웃자라 아무래도 잘라내어야겠다. 에메랄드 골드 수종인데 수년 새에 너무 커진 것 같다. 몇 차례 뒤로 물러나서 고르게 잘렸는지 확인을 하면서 가지를 쳐내었다.
정원 안의 나무는 지난 가을에 한 차례 가지치기를 했지만 좀 더 쳐내기로 하고 오늘 몽땅 해치우기로 했다. 겹벚나무 두 그루, 황목련, 마가목, 자목련, 백목련, 홍벚 등.
시원하다. 매년 가지치기를 과감하게 하고 싶었지만 봄에 꽃을 보고 한다는 것이 미루어져서 오늘은 새순도 과감하게 잘라내었다. 특히, 목련은 잎이 너무 왕성하게 자라기 때문에 잔가지를 많이 잘라내었다.
@2020년01월16일
내가 구상하여 만들었던 생울타리는 회양목과 에메랄드골드를 번갈아 심은 형태다