[집짓기 48] 싱크대와 신발장
싱크대와 연장통이 질서 정연하게 자리를 차지하고 있다. 바닥에는 담요를 깔고.
젊은이 두 사람이 싱크대를 싣고 왔다.
가져온 담요를 마루에 잔뜩 깔고 싱크대와 연장통을 질서 정연하게 늘어놓는다. 맨 먼저 구석 쪽 위 세모 모양의 선반달기를 시작으로 하나씩 작품을 만들어 가고 있다. 싱크대는 공장에서 만들어 온 것을 달기만 하는 것으로 생각했었는데 그게 아니었다. 레벨기로 평형을 일일이 봐 가면서 다리를 조정하고 사이즈에 맞춰 잘라내기도 한다.
사전에 준비를 한 듯 높낮이와 길이를 계산해두었다.
매뉴얼대로 진행이라도 하듯 빈틈없이 일을 이어가고 있다.
냉온수 파이프를 빼내고 후드를 설치하고 문이 스무드하게 닫히도록 조정도 한다.
위쪽 빈 공간과 밑바닥 빈 공간도 깔끔하게 막았다. 몇 차례 밖을 드나들며 톱으로 자르고 판자를 이어붙이는 등 단순하게 설치하는 작업이 아니었다.
하나씩 맞춰나간다. 마치 숙달된 조교처럼.
싱크대 표면은 롯데에서 나온 ‘스마트론’인가 하는 재질의 짙은 회색의 두꺼운 제품을 사이즈에 맞게 잘라서 끼어맞춘다. 싱크대 작업팀과는 별개의 작업이었다.
신발장도 빈틈없이 짜 맞춘다. 배선함도 전선함도 들어내놓고 깔끔하게 처리한다.
신발장도 착착 진행한다. 주저함도 없이 완벽하게 처리를 한다.
갑자기 엔지니어가 존경스러워진다. 맡은 일에 한 치의 빈틈도 없이 점심시간도 개의치 않고 일에 열중하고 있다. 두 시가 되어서야 끝이 났다.
신발장 벽에 전원차단기와 기타 전선이 가득한 함 두 개가 있었는데 정확하게 구멍을 내어 부착을 했다. 프로가 아름다워 보였다.
이로써 공식적인 신축공사가 모두 완료되었다.
시원하다. 지난 8월30일에 시작하여 3개월 만에 종료가 되었다. 작은 집이지만 깔끔하게 잘 지은 것 같다. 시공업자를 잘 선정한 운도 큰 것 같다. 한 번의 다툼도 없이 사고도 없이 무사히 마친 게 오히려 이상할 정도다.
옛날에는 공무원 등살에 숱하게 돈이 뜯기곤 했다는데 공무원 코빼기도 본적이 없으니 참 세상 좋아졌다.
이제는 준공이후의 잔 처리만 남았다. 잔디와 나무심기는 내년 봄에나 가능할 것이다.
@2017년11월30일(목요일)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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